결핵은 오랫동안 인류를 위협해 온 대표적인 감염병으로, 현대 의학이 발전한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공중보건 문제로 남아 있다. 특히 폐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폐결핵은 전염성이 높아 조기 진단과 철저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결핵은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이 균은 증식 속도가 매우 느리지만 외부 환경에서 생존력이 강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주로 폐 조직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킨다.
감염 경로는 대부분 공기 중 비말을 통한 전파다. 활동성 폐결핵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배출된 미세한 비말핵을 주변 사람이 흡입하면 감염될 수 있다. 다만 결핵균에 노출됐다고 모두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의료계에 따르면 감염자의 약 90%는 면역 체계가 균의 활동을 억제하는 ‘잠복결핵’ 상태로 유지된다.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질 경우 잠복해 있던 결핵균이 활성화되면서 실제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당뇨병과 만성 신장질환, 영양 부족 등은 결핵 발병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결핵이 위험한 이유 중 하나는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쉽게 간과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은 폐결핵을 의심해야 하는 중요한 신호다.
주요 증상으로는 만성 기침과 가래, 객혈이 있으며, 전신 증상으로는 미열과 식은땀, 체중 감소, 만성 피로, 식욕 부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밤에 땀을 많이 흘리는 야간 발한은 결핵 환자들에게서 흔히 관찰되는 증상이다.
결핵 진단은 흉부 X선 촬영과 객담 검사로 진행된다. 최근에는 유전자 증폭 검사(PCR)를 활용해 수시간 내에 결핵균 감염 여부와 약제 내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보다 신속한 진단이 가능해졌다.
전문가들은 결핵이 전염성이 높은 질환인 만큼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활동성 폐결핵 환자 한 명이 기침할 때 수천 개의 비말핵이 공기 중으로 퍼질 수 있어 가족이나 직장 동료 등 밀접 접촉자의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다행히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면 전염력은 빠르게 감소한다. 일반적으로 결핵약 복용 후 약 2주 정도가 지나면 감염 전파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소아기에 시행하는 BCG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BCG는 결핵성 수막염과 속립성 결핵 등 중증 결핵 예방에 효과가 있다. 다만 성인 폐결핵을 완전히 막아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평소 면역력 관리와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실내 환기를 자주 실시하고 기침 예절을 준수하는 것도 중요한 예방법으로 꼽힌다. 결핵 환자와 접촉한 경우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잠복결핵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권장된다.
결핵은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현재 표준 치료법은 이소니아지드(INH), 리팜핀(RIF), 에탐부톨(EMB), 피라진아미드(PZA) 등을 조합한 항결핵 화학요법이다. 일반적으로 6개월 이상 꾸준히 약물을 복용해야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좋아졌다고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치료를 중단하거나 불규칙하게 복용할 경우 약제 내성을 가진 다제내성 결핵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호흡기내과 전문의는 “결핵은 조기에 발견하고 규칙적으로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라며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거나 원인 모를 체중 감소와 야간 발한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보건당국은 결핵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 건강검진과 적극적인 결핵 검진 참여를 당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