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나면 고개 뒤로 젖히지 마세요…올바른 비출혈 대처법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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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중 갑자기 발생하는 코피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잘못된 응급처치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합병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정확한 대처법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학적으로 비출혈(Epistaxis)은 인구의 약 60%가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하는 흔한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은 코 안쪽 혈관이 밀집된 부위에서 발생하며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스럽게 멈추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체 비출혈의 90% 이상은 코 안쪽 비중격 앞부분에 위치한 ‘키셀바흐 신경총(Kiesselbach’s Plexus)’에서 발생한다. 이 부위는 여러 혈관이 집중돼 있는 데다 점막이 얇아 작은 충격이나 건조한 환경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다.

특히 겨울철 건조한 공기나 환절기에는 비강 점막이 약해지면서 코피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린이의 경우 코를 자주 만지는 습관이 원인이 되기도 하며 성인은 피로와 스트레스, 혈압 상승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

코피가 발생했을 때 가장 흔한 실수는 고개를 뒤로 젖히는 행동이다. 과거에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응급처치 방법이었지만 실제로는 혈액이 목 뒤로 넘어가 기도나 위장으로 유입될 위험이 있어 권장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상체를 약간 앞으로 숙인 자세를 유지한 뒤 코의 말랑한 부위를 엄지와 검지로 강하게 압박할 것을 권장한다. 압박 시간은 최소 1020분 이상 지속해야 하며 중간에 출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손을 떼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얼음주머니를 코 주변이나 미간 부위에 대는 냉찜질도 혈관 수축을 유도해 지혈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지혈 후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코 안 점막은 매우 예민한 상태이기 때문에 최소 수 시간 동안은 코를 세게 풀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 과도한 운동 등을 피해야 한다. 이러한 행동은 혈압 상승과 비강 압력 증가를 유발해 재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비출혈 예방을 위해 적절한 실내 습도 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내 습도는 4060% 정도가 적당하며, 건조한 계절에는 생리식염수 스프레이나 보습제를 이용해 비강 점막을 보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영양 관리도 중요하다. 비타민C는 혈관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며, 비타민K는 혈액 응고 기능에 관여한다. 따라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다만 모든 코피가 단순한 증상은 아니다. 20분 이상 압박해도 출혈이 멈추지 않거나 출혈량이 많을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또한 코피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어지럼증, 빈혈 증상 등이 동반된다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고혈압 환자나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출혈이 오래 지속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외상 후 발생한 코피와 함께 맑은 액체가 섞여 나오는 경우에는 두개저 골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응급 진료가 필요하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반복적인 비출혈은 단순한 점막 건조 외에도 혈액 질환이나 비강 구조 이상, 종양 등의 신호일 수 있다”며 “증상이 반복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의료계는 코피를 가볍게 여기기보다 몸이 보내는 건강 신호로 인식하고 올바른 응급처치와 예방 관리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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