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식장애가 전 생애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인식되는 가운데,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이 2025년에도 의료계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극단적 체중 감소와 왜곡된 신체 이미지로 이어지는 거식증은 조기 발견과 체계적 치료가 필수로, 전문가들은 위험 신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거식증은 단순한 식사 거부를 넘어 체중 증가에 대한 극심한 공포와 저체중 상태를 부정하는 인식 장애를 특징으로 하는 심각한 정신 질환이다. DSM-5 기준에 따르면 정상 범위보다 현저히 낮은 체중, 체중 증가에 대한 지속적 두려움, 신체 이미지 왜곡이 핵심 진단 기준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여성 사이에 유병률이 높으며,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약 10배 많다는 통계가 보고되고 있다.
질환이 진행되면 신체 전반에 합병증이 발생한다. 서맥, 저혈압, 전해질 불균형, 무월경, 위장 장애 등이 대표적이며, 심한 경우 심장 기능 저하로 돌연사 위험이 높아진다. 정신적 측면에서는 우울증, 불안 장애, 자해 및 자살 사고가 동반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의료계는 거식증이 정신 질환 중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만큼 조기 개입이 생명을 좌우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초기 증상은 식습관 변화에서 시작된다. 식사량 극단적 제한, 특정 음식 회피, 칼로리 계산 집착 등이 대표적이다. 설명하기 어려운 체중 감소나 비정상적으로 느린 식사 또한 중요한 신호다. 이어 자신이 저체중임에도 ‘뚱뚱하다’고 느끼는 신체 이미지 왜곡, 과도한 운동, 설사제·이뇨제 남용 등 강박적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식사 자리를 회피하며 사회적 관계가 위축되고, 불안과 짜증, 정서 불안정도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거식증은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문화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가족력과 신경전달물질 불균형 등 유전적 요인이 발병 위험을 높이고, 완벽주의·강박 성향·낮은 자존감 등 개인의 성향도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외모 중심적 사회문화 환경, 소셜미디어가 조성하는 마른 체형 이상화, 가족 내 갈등이나 비판적 분위기 등이 결합되면서 질환이 촉발될 수 있다.
치료는 다학제적 접근이 기본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영양의학, 내과, 임상심리 등 다양한 전문 분야가 협력해 개별화된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신체적 위험이 있을 경우 체중 회복과 전해질 교정 등 의학적 처치가 우선된다. 이후 인지행동치료(CBT)를 통해 신체 이미지 왜곡과 병적인 사고 패턴을 교정하는 과정이 병행된다. 영양 치료는 정상적인 식사 습관을 회복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 항우울제 등 약물 치료가 보조적으로 활용되며, 특히 청소년 환자에게는 가족 기반 치료(FBT)가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가족이 치료 과정에 참여해 식사 관리와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가족의 이해와 협력이 치료 성공률을 크게 좌우한다”고 강조한다.
거식증은 생물학·심리·사회적 요인이 얽힌 복합 질환으로, 단순한 의지나 식습관의 문제가 아니다. 조기 발견과 전문적 개입이 이루어진다면 충분한 회복이 가능하지만, 방치될 경우 심각한 신체적·정신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식사 변화와 체중 감소, 신체 이미지 왜곡 등이 보이면 즉시 의료진의 평가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지속적인 사회적 관심과 인식 개선이 환자들의 회복을 돕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