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쉽게 접하는 우유와 유제품이 일부 사람들에게는 복통과 설사를 유발하는 고통의 원인이 되고 있다. 유당불내증은 전 세계 인구 상당수가 겪는 대표적인 소화 장애로, 효소 부족에서 비롯되는 생리적 반응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오해가 많다. 정확한 원인과 증상을 이해하는 것이 관리의 첫걸음이다.
유당불내증은 소장에서 유당을 분해하는 락타아제 효소가 부족하거나 결핍되어 나타나는 상태로, 분해되지 않은 유당이 대장에서 발효되며 다양한 소화기 증상을 일으킨다. 우유 단백질에 대한 면역 반응인 우유 알레르기와는 명확히 구분된다.
전 세계적으로 유당불내증의 유병률은 매우 높다. 연구에 따르면 전 인구의 약 70%가 성인이 되면서 락타아제 활성이 감소해 유당 소화 능력이 저하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지역에서는 유병률이 80% 이상으로 나타나는 반면, 북유럽과 일부 중동 지역에서는 유전적 특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국내에서도 성인의 약 75%가 유당불내증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당불내증의 원인은 크게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뉜다. 일차성 유당불내증은 유전적 요인에 의해 성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락타아제 활성이 감소해 발생한다. 반면 이차성 유당불내증은 소장 점막이 질병이나 염증으로 손상될 때 나타난다. 급성 위장염, 셀리악병, 크론병, 장 수술 후 변화, 특정 약물 부작용 등 다양한 원인이 소장 융모를 손상시키며 락타아제 결핍을 유발할 수 있다. 원인을 치료하면 효소 활성이 회복되기도 한다.
유당불내증의 대표 증상은 복부 팽만감, 복통, 설사, 가스 생성 등으로, 유당 섭취 후 30분에서 2시간 사이에 주로 발생한다. 일부 환자들은 두통, 피로감 등 비특이적 증상을 호소해 다른 소화기 질환과 혼동되기도 한다. 증상 강도는 개인의 락타아제 잔여 활성도와 섭취한 유당의 양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진단 과정에서는 수소 호기 검사와 유당 내성 검사 등이 활용된다. 전자는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수소 가스를 측정해 유당불내증 여부를 파악하는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이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불필요한 식단 제한을 피하고 적절한 관리 전략을 세울 수 있다.
관리 방법으로는 유당 함량이 높은 식품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유당이 적은 요거트·치즈 등 발효 유제품을 활용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락토프리 우유나 유당 제거 제품도 대안이 될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락타아제 보충제를 이용해 소화를 돕는 방법도 있다.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섭취, 칼슘·비타민 D 보충 등도 생활 관리 차원의 도움을 준다.
유당불내증은 흔하지만 관리 가능한 소화 장애다. 정확한 진단과 개인별 식단 조절, 효소 보충제 활용 등을 통해 대부분의 증상은 충분히 완화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불필요한 음식을 극단적으로 제한하기보다 자신의 유당 역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적절한 관리만 이뤄진다면 유제품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유당불내증은 ‘이해하면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