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잠을 자고 휴식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피로와 졸림이 지속된다면, 이는 단순 피로가 아닌 만성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2025년 현재, 피로감의 원인을 정밀하게 진단하고 맞춤형 치료로 연결하는 의료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20% 이상이 만성적인 피로를 겪고 있으며, 특히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피로는 일상적인 증상을 넘어 일과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며 휴식으로도 회복되지 않을 경우, ‘만성 피로 증후군(CFS)’으로 진단될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휴식으로 호전되지 않는 극심한 피로 ▲활동 후 권태감 ▲수면 장애 ▲인지 기능 저하 ▲기립성 저혈압 등 주요 증상을 진단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피로를 유발하는 주요 의학적 원인으로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 당뇨병 등 내분비계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크론병 등의 만성 염증성 질환, ▲간염, 결핵 등 만성 감염증, ▲수면 무호흡증, 불면증과 같은 수면 장애 등이 있다. 이 외에도 항암 치료 중이거나 회복 중인 암 환자, 또는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감염 후에도 피로감이 장기화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심리적 요인도 피로를 심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우울증이나 번아웃 증후군을 겪는 환자들은 극심한 에너지 저하와 무기력, 의욕 상실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국내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의 80% 이상이 만성 피로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소 결핍 역시 간과할 수 없다. 비타민 B군, D, 마그네슘, 철분 등이 부족하면 에너지 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피로감이 심해진다. 특히 비타민 D 결핍은 한국인 10명 중 7명 이상에서 확인되고 있으며, 만성 피로와의 연관성도 꾸준히 연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충분한 수면 확보,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 스트레스 관리가 피로 회복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하루 7~9시간의 양질의 수면을 취하고, 주 3회 이상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단순당이나 고지방 위주의 식단을 지양하고, 통곡물·채소·단백질이 포함된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지속되는 피로와 졸림 증상은 단순한 생활 습관의 문제가 아닐 수 있으며, 질병의 신호일 가능성도 높다. 전문가들은 “3개월 이상 피로감이 지속될 경우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통해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